사랑하는 나를 위한 양송이 토마토 파스타

 

어학연수든, 여행이든.. 외국에 나갔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다가올 때면 늘 저를 괴롭히는 일이 있었어요.

다름 아닌, 기념품 문제이죠.

 

너나 할 꺼 없이 제가 봤던 수많은 한국 유학생들은 귀국 하기 2주전 부터는 아에 기념품 투어를 떠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저도 공평하게 누구의 것도 사가지 않겠다고 굳게 맘 먹지만..

웬지 그러면 서운해 할 것 같고..

 

가족꺼만 챙기자니..

잘 다녀오라고 용돈 주셨던 친척분들도 생각나고..

편지 보내줬던 친구며.. 후배들 까지..

 

그렇다고 누구만 챙기고, 누군 모른체 할 수도 없고..

정말 머리에 쮜가 날 지경이죠. ㅎㅎ

 

열쇠고리로 통일할까? 싶다가도, 괜히 욕먹을 것 같고..

한명 한명 어울리는 기념품을 사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게, 보따리 장수처럼 바리 바리 챙겨 한국에 막상 도착해보면..

정작 저를 위해 기념 될만한 물건은 사오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게 되죠.

 

타지에서 돈 아껴가며 힘들게 생활 했는데..

결국 다른 사람 기념품 챙기느라 바빠  나 자신에게  추억 될만한 선물 하나 사오지 못한게 못내 아쉽고 후회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저는 외국을 나가게 되면, 꼭 제 자신을 위한 작은 기념품 하나 정도는 사려고 노력해요.

오로지 나를 위한 기념품인거죠. 그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라도 하듯 말이에요.

 

 

 

 

요리도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일은 많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 정성껏 요리하는 일은 잘 없자나요.

 

더구나 혼자 있을 때,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면 그냥 대충 차려 먹거나 굶거나.. 사먹거나 셋 중에 하나죠.

 

나 혼자 먹자고 부산 떨며 만드는 게 웬지 궁상 맞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끔씩은 자기 자신에게 정성 껏 만든 요리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화려하게 준비는 못하더라도 원디쉬 파스타 하나면 웬지 기분 좋은 보상이 될 것 같네요.

 

 

 

지나간 일에 대한 사랑스럽고 따뜻한 격려와 함께 말이죠.

 

 

 

 

그래.. 수고했어. 그때 욱하지 않은 건 정말 잘한거야.

그래.. 걘 정말 재수가 없어 그래도 착한 니가 참아야지..

그래.. 너 만한 애도 없지.. 넌 정말 대단해..

 

= 나에게 선물하는 양송이 토마토 파스타 =

 

 

< 만드는 법 >

 

 

재료 : 파스타 면 한줌, 홀토마토 1컵 (or 시파용 파스타 소스 ), 토마토 페이스트 1큰술, 설탕 1작은술, 화이트 와인 약간

         다진 양파, 다진 마늘 1작은술, 양송이 버섯 4개, 모짜렐라 치즈 한줌, 소금 후추 약간씩

 

 

 

 

 

1. 냄비에 물을 붓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살짝 넣어 물이 끓으면 파스타 면을 넣고 약 10분 정도 삶아 줍니다.

 

2.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달달 볶아 주세요.

 

3.  마늘 향이 올라오면, 슬라이스한 양송이 버섯을 넣고 화이트 와인을 조금 넣어 센불에서 볶아 잡내를 없애 주세요.

 

4. 여기에 토마토 소스와 토마토 페이스를 넣고 끓이다 설탕 1작은술을 넣어 주세요.

 

5. 삶아진 파스타 면을 넣고, 면 삶았던 물도 1큰술 정도 넣어 함께 볶아 주세요.

 

6. 접시나 그라탕 용기에 파스타를 담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뿌려 180도 오븐에서 약 10 ~ 15분간 구워 주면 완성!

 

자기 자신을 사랑 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자나요.

 

그건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도 존중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 할 수 있구요.

 

 

그동안 우리 자기 자신에게 너무 인색했다면..

파스타 한 그릇 슬며시 내밀며..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고 말해봐요. ^^ ( 손발이 오그라들더라도 참구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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