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날다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큰집에 갔다가, 고추잎을 한아름 얻어왔어요.   큰어머니께서 직접 기르신 고추밭에~ 고추잎도 덩달아 주렁주렁 열렸더라구요.     너도 좀 주까? 하고 물어 보시길래~ 냉큼 네~!! 하고, 이것 저것 살림밑천들을 얻어왔네요.   덕분에 오는 내내 팔이 아파 고생했지만.. 그래도 요리하는 사람이라 이런거 준다하면 가장 반갑더라구요. ㅎㅎ    = 비타민C가 가득한, 고추잎 나물 =         재료 : 고추잎 한 줌, 다진 파 1작은살,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 참기름 1큰술, 천일염 약간, 국간장 약간     1. 고추잎은 끓는 물에 넣고 살짝만 데쳐 물기를 꼭 짜주세요.    2. 여기에 각종 양념장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쳐 줍니다.   3.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고 통깨를 솔..

조금 번거롭더라도, 나물을 몇 가지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면 괜시리 마음이 든든합니다.     다른 반찬 없어도 나물에 찌개 하나면 남부럽지 않은 밥상이라 생각들어서겠죠.  쌉사름한 맛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취나물은 된장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쳐주구요.   나물을 할 때 느끼는 것은, 그때 그때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거에요.   한국음식은 손 맛이라고 하자나요.     그래서인지 가장 쉬운 듯 어려운 음식이 나물이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 취나물 된장 무침 =   재료 : 취나물 한 줌, 천일염 약간, 된장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들기름 1큰술, 통깨 약간 1.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취나물을 데쳐 주세요. 2, 숨이 죽으면 취나물을 꺼내어 찬물에 담궈 식힌 뒤 물기를 꼭 짜주세요...

오늘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처럼, 오전부터 날씨가 꽤 흐린 것 같아요. 예전에 웹툰에서 그런 글귀를 본 적이 있어요. 죽기 전에 단 한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먹고 죽을 것인가... 사실 이런 질문은, 오래 생각하지 않고 바로 즉흥적으로 대답해야 옮은 답입니다. ㅋㅋ 저는 비빔밥! 이라고 대답했거든요. 이웃님들은 어떤 음식이세요? 전 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과, 강된장에 비벼 먹는 보리밥 먹을 때.. 아주 행복함을 느낀답니다. 한 숟갈 한 숟갈 줄어 드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나물은 자주 안만들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고.. 누가 맛있게 나물 좀 무쳐 줬으면 좋겠고...ㅎㅎ 하지만 먹고 싶은 사람이 해야죠. 어쩌겠어요. 아쉬..

요리를 하다보면, 한식은 정말 손 맛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나지요. 무침 하나를 만들더라도, 이 손 맛에 따라 아무리 같은 재료를 넣어도 맛은 천차만별이니 말이에요. 그래서 쉬운 듯 싶어도 또 한없이 어려운 요리가 바로 한식이 아닐까 싶네요. 식당에 가보면,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찬들만 봐도 대충 그 집 수준을 알 수 있자나요. 기본에 충실하다고 해야 할까요? 나물 하나를 무쳐도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만드는 집을 보면 역시 달라도 다르더라구요. 아직 저에게는 미흡한 손 맛이지만.. 쉽다고 여길 수 있는 찬 요리들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맛깔스럽게~ 비법의 양념재료인 손 맛과 함께 말이죠. 더구나 오늘 소개해 드릴 나물은, 육수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다시마를 잘게 채썰어 버섯과 함께 무쳐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