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소보로 바나나 머핀

지난 주 마트에 갔다가 오랫만에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바나나를 사올 때면 고리에 끼워 위에 걸어 놓는데요. 

이걸 본 친구가, 바나나를 걸어놨네?
이렇게 바나나를 위에 걸어놓으면.. 바나나가 나무에 걸려있다고 생각해서...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된다고 하던데.....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글쎄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겠지만...

확실히 걸어 놓으면 바닥에 둘때 보다 더 오래 유지되기는 해요. 
과일은 상처가 나거나 치이면 금세 상하게 되는데...
바닥에 닿는 부분이 없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롱 대롱 걸려있는 바나나를 볼때마다, 

아.. 저걸 빨리 먹기는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주일 정도는 그래도 노랗게 그 모습이 유지되는 듯 했으나...
날이 갈수록 스윗스팟이 많아지고...

저러다간 그대로 버리게 될 것 같더라구요. 




안돼겠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머핀을 구워야겠어!!!

( 왜 바나나 머핀을 굽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

=  소보로 바나나 머핀 =

 

약 8개분량

 

 

< 만드는 법 >

 

소보로 :  박력분 40g, 아몬드가루 10g, 설탕 20g, 버터 20g

 

1. 소보로를 만들기 위해  박력분, 아몬드가루, 설탕을 고루 섞은 뒤 차가운 버터를 넣고 스크래퍼로 잘게 다져 가며 섞어 주세요.

 

2. 버터가 콩알 만해지면 손으로 비벼 가며 소보로 모양을 만들어 주면 완성입니다. 

 

 

 

 

 

재료 : 버터 120g, 설탕 120g, 계란 2개, 박력분 190g, 베이킹파우더 6g, 으깬바나나 180g, 시나몬파우더 약간, 바닐라익스트렉 1ts


1. 실온의 버터를 볼에 담고 휘핑해 부드럽게 풀고, 설탕을 넣어 크림화 시켜 주세요. 

2. 실온의 달걀은 하나씩 넣어가며 분리되지 않도록 2분정도 충분히 휘핑해줍니다. 이때 바닐라익스트렉도 넣어줍니다. 

3. 체친 가루류의 1/2를 넣고, 스패출라 자르듯이 섞다가 으깬 바나나를 넣고 고루 섞어 주세요. 

4. 나머지 가루류를 마저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닥에서 위로 올리면서 고루 섞어 완성합니다. 

5. 머핀틀에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80%정도 채운 뒤 미리 만들어 두었던 소보로를 소복히 올려 주세요. 

6. 180도 예열된 오븐에서 20 ~ 25분간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저는 미리 소보로를 넉넉히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두었어요. 

할때 마다 만들려니 귀찮기도 하구요. ㅎㅎ


한번에 넉넉히 만들어 냉동해주면, 머핀이나 빵 위에 올리기도 좋구요~~

소보로를 올리지 않고 바나나를 조금 잘라 토핑으로 올려줘도 되구요. 

초코칩을 뿌려줘도 좋아요. 

다진 호두도 바나나 머핀과는 참 잘 어울리지요~~

머핀 틀에 담고 남은 반죽은 수플레 컵에 유산지를 끼워 구웠어요~~

빵빵한 자태가 귀엽죠?

사실 만들고 싶을 때 하는 베이킹은 재미있고 신나지만, 

재료가 아까워서 어쩔수 없이 할 때는... 살짝 짜증이 나거든요. ㅎㅎ

더구나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더 그렇구요. 


이 바나나 머핀을 만들때 제 상태가 딱 그랬어요. 


아, 내가 바나나의 노예가 되는구나..
이걸 왜 사와서는.... 궁시렁 궁시렁... ㅋㅋ

그런데 만들고 보니~

머핀이 너무 맛있는거에요~!!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커피랑 마시면서..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네요. 

바나나 버렸으면 어쩔뻔했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