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김밥 싸기~~
드디어 며칠 전에 소원성취를 했네요.
제가 기억하는 어릴적 추억의 김밥은, 미나리 나물이 들어간 김밥이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항상 김밥에 시금치 대신 미나리를 데쳐 넣어주셨거든요.
예전에 차태현씨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깜짝 놀랐답니다.
= 어릴적 소풍날을 회상하며 만든, 추억의 원조 김밥 =
< 만드는 법 >
재료 : 김밥 김, 단무지, 오뎅, 당근, 햄, 단무지, 오이, 미나리, 달걀, 맛살, 치즈, 깻잎 몇장, 고슬 고슬한 밥 적당량
1. 일반 밥은 미리 불려두었다가 고슬 고슬하게 지어 주세요.
2. 밥을 짓는 동안 김밥 속 재료를 준비합니다.
3. 오뎅, 햄, 당근은 적당한 길이로 썰어 팬에서 한번씩 볶아 주세요.
4. 달걀은 풀어 소금 간을 약간 하고 도톰하게 지단으로 부친 뒤 식으면 3의 재료와 비슷한 길이로 썰어 주세요.
5. 미나리는 끓는 물에 3초간 데친 뒤 소금,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쳐 줍니다.
6. 오이는 적당한 두께로 세로로 썰어 소금을 약간 뿌려 주세요.
7. 밥이 다 지어졌으면, 소금, 참기름, 통깨를 넣고 간을 맞춰 주세요.
8. 김말이 위에 김을 깔고, 밥을 2/3정도 펼쳐 올린 뒤에 깻잎을 두장 깔고, 그 위로 재료들을 차곡 차곡 담아 주세요.
9. 김말이를 이용해 김밥을 옴팡지게 잘 감싸 말아 주세요.
10.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 주면 완성입니다.
엄마가 소풍 때 싸주셨던, 미나리가 들어간 그 김밥, 얼마만에 먹어보는 김밥인지 모르겠어요.
흑흑..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요건 치즈가 넉넉히 들어간 치즈 김밥이에요.
위에 재료를 구태여 다 넣지 않으셔도 되구요~~
좋아하는 재료들로 자신만의 김밥을 싸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추억으로도 먹게 되자나요.
이 김밥을 먹는 동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초등학생 시절의 제가 떠올랐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김밥을 먹던,
소풍가는 날 아침 고소한 냄새에 잠을 깨보면,
아침 일찍 부터 김밥을 준비해주시던 엄마.
그리고 아침으로 김밥을 먹고,
도시락으로 가져가 점심에도 김밥을 먹고,
집에 오면 김밥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저녁까지 김밥을 먹었던...
그래도 너무나 맛있었던 그때의 김밥.
가방에 탄산 음료와 좋아하는 과자 몇 개 담고
소풍을 가야할 것만 같은 충동이 들기도 했답니다. ㅎㅎ
언젠가 지인분들과 서로 김밥을 싸와서..
야외로 소풍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적 친구가 싸온 김밥을 하나씩 나눠 먹었듯이,
각각 싸온 김밥을 나눠 먹으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것 같구요.
물론 속으로 생각하겠죠.
내가 싼 김밥이 제일 맛있구나.
어릴 적, 우리엄마가 싸주신 김밥이 가장 맛있었던 것 처럼 말이에요. ㅎㅎ
이번에 김밥 재료를 너무 넉넉히 준비했던 탓에,
이틀에 걸쳐 김밥을 먹었네요.
아주 추억의 맛, 지대로 느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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