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추억으로도 먹는 듯 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냉장고에 달걀만 달랑 있을 때.. 어릴적 먹던 맛이 생각나 가끔 만들게 되는 간장 계란밥. 마가린을 넣기도 하고, 달걀을 반숙으로 익혀 노른자를 터트려 비벼 먹었다고도 하던데..( 이런 요리일 수록 집집마다 조금씩 다름 ) 난 참기름, 간장, 앞 뒤로 바짝 구운 달걀 후라이를 올려 먹었었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에는 간장과 참기름만 넣고 비벼 먹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간장밥. 그러다 집 근처 친구집에 놀러갔었는데 달걀 후라이를 해서 올려 먹는게 아닌가? 어린 나이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 이후로 간장밥을 만들어 먹을 때면, 엄마에게 달걀 후라이를 해달라고 졸랐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먹고자 현미밥에 유정란..